日 기업 “출장 정지는 일부의 과잉 반응”

日 기업 “출장 정지는 일부의 과잉 반응”

입력 2010-11-30 00:00
수정 2010-11-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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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일본 기업이나 미디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일부일 뿐이다.대부분 기업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이 더 큰 사태로 번지리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30일 오전 도쿄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 지원센터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0 파이낸셜 허브 부산 콘퍼런스’ 행사.

 주최 측의 설명에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졌지만,호텔 2층 홀을 가득 메운 일본 기업과 일본 주재 외국 기업 관계자 등 투자자 100여명의 입에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3일 북한의 도발 직후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한국 출장 정지’ 명령을 내리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이어진 직후에 열린 행사였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일본 기업 관계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금감원 박동순 거시감독국장이 행사 초반에 일자별 자료를 제시해가며 북한의 공격 이후 한국의 주가나 환율이 매우 안정돼 있다는 점을 설명한 덕도 있었다.

 충분히 설명을 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부산이 금융 허브를 지향하고자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놓고 있느냐”거나 “원.달러 환율 변화가 한국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는 없느냐”는 등 북한과는 별 상관이 없는 질문을 했을 뿐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일본인 투자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최대의 손해보험사인 손보(損保)재팬 국제기획부의 오제키 마스오(尾關益雄) 기획그룹 리더는 “자회사가 한국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연평도 사태 이후 ‘출장을 자제하라’는 등의 지시를 한 적은 없었다”며 “그저 ‘(일본) 외무성의 안전정보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권하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든 일부 미디어는 좀 민감하게 반응하고 호들갑을 떨기 마련 아니냐”며 일본 기업들의 실제 반응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이처럼 침착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분명했다.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 도쿄지점의 가토 스스무(加藤進) 이사는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서 단기적인 이익을 보려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다”며 “웬만한 기업 관계자 중에서 현재의 한국 상황이 전면전으로 가리라고 보는 이들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가토 이사는 “한국이 정말로 불안해지면 일본 시장이 먼저 출렁일 것”이라고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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