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4분기 낸드 점유율 하락…반도체 인수전 변수로 작용하나

도시바, 4분기 낸드 점유율 하락…반도체 인수전 변수로 작용하나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7-03-08 23:04
수정 2017-03-0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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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7.1%로 주도권

도시바 눈독 들인 기업은 고민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점유율이 37.1%로 3분기(36.6%)보다 소폭 올랐다고 D램익스체인지가 8일 집계했다. 2위인 도시바의 4분기 점유율은 18.3%로 전 분기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부문 분사, 매각 과정에서 고려할 변수가 늘고 있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주로 채택돼 미래 시장 전망이 밝다. IHS는 2015년 318억 달러 규모 낸드 시장이 지난해 362억 달러로 성장한 데 이어 2020년 4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점유율 3~5위는 웨스턴디지털(17.7%), 마이크론(10.6%), SK하이닉스(9.6%) 등이 올라 있다. 3분기엔 SK하이닉스(10.4%)의 점유율이 마이크론(9.8%)보다 높았지만, 4분기에 순위가 뒤집어졌다. 3~5위 낸드 기업들은 모두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5위 점유율에 2위인 도시바 점유율을 합치면 낸드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바와 3~5위 기업이 결합한다고 해도 점유율을 단순 합산한 효과가 발휘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낸드 기술 주도권이 3차원(3D) 적층 기술 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본래 2차원(2D) 평면 형태였던 낸드를 쌓아 올려 적층 구조를 만든 게 3D 적층 기술로, 삼성전자는 3D 적층 기술에서 초격차 우위를 보이며 도시바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려 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낸드 점유율 2위이지만, 적층 기술을 보면 2~5위 기업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면서 “3조~2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도시바 인수에 쓸지, 자체 연구개발(R&D)에 쓸지 반도체 기업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나 반도체 사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의 참여가 타진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7-03-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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