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편의점까지 불황 한파…소매유통 전망지수 3분기째 하락

온라인쇼핑·편의점까지 불황 한파…소매유통 전망지수 3분기째 하락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5-01-14 18:23
수정 2025-01-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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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한 작업자가 물건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한 작업자가 물건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지면서 새해 소매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까지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는 지난해 2분기(85)부터 3분기 82, 4분기 80, 올해 1분기 77로 3개 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모든 업체에 걸쳐 경기전망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의 낙폭이 컸다. 백화점은 명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실적 방어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비수도권 매장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온라인쇼핑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겹쳐 고전이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했던 온라인쇼핑(76→74)과 편의점(74→73)도 경기 전망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온라인쇼핑은 경기 침체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압박을 받는 가운데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온라인 직구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편의점은 1분기가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비수기인 데다 점포 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 증가 기대감이 하락했다.

유통기업들은 올해 소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복수 응답)으로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 비용 부담 증가(42.4%), 트럼프 2기 통상 정책(31.2%), 시장 경쟁 심화(21%) 등을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다양한 소비 진작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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