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미 법원서기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계속 거부”

복직 미 법원서기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계속 거부”

입력 2015-09-15 04:26
수정 2015-09-1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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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동료 업무는 방해 안해…결혼 증명서에 법원 명령이라는 점 적시

동성 부부의 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한 죄로 구치소에 갇혔다가 석방돼 14일(현지시간) 복직한 미국 켄터키 주 로완 카운티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가 계속 소신을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이날 업무 전 법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내 이름으로 어떠한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지도, 재가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는 부(副) 서기들이 감옥에 가기 싫어 승인받지 않은 결혼 증명서를 발급해야 한다면, 그들의 어려운 결정을 존중하고 그들을 제지할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말해 동성결혼 증명서를 발급하는 동료를 방해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서기들이 발급하는 승인 받지 않은 결혼 증명서에는 내 이름과 직책을 포함해 내 서명도 없을 것”이라면서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발급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에도,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증명서 발급을 거부한 데이비스는 법을 어긴 죄로 법정 구속돼 닷새간 구치소에 갇혔다가 지난 8일 풀려났다.

미국 연방지법의 데이비드 버닝 판사는 동성 커플 결혼증명서 발급을 조건으로 데이비스를 석방했고, 발급을 거부하면 다시 잡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판으로 지난해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4년 임기의 법원 서기로 선출된 데이비스는 종교적인 신념을 지켜가되 동료를 내세워 업무 차질을 막는 선에서 법원과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내 서명이 빠진 결혼 증명서가 유효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남겼다. 그는 켄터키 주지사와 주 의원에게 자신처럼 동성결혼에 종교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의 신념을 담도록 결혼과 관련한 주 법 조항을 손질해주도록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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