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힐러리 외교정책 비판에 반박…“터무니없다”

트럼프, 힐러리 외교정책 비판에 반박…“터무니없다”

입력 2016-06-05 15:43
수정 2016-06-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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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등 동맹국 안보 무임승차론’ 거듭 주장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자신이 한·일 핵무장론을 주장했다는 비판은 “터무니없다”면서 한국 등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전날 외교정책 연설에서 자신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의 국익을 앞세워 현행 동맹의 틀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냉전의 유물로 인식하면서 근본적으로 관계를 재조정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방위비를 더 부담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또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을 경우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정 시점에서 두 나라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그녀(힐러리)는 내가 이 모든 국가의 핵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그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나는 이 국가들이 방위비를 내길 원한다.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9조 달러의 빚이 있고, 곧 21조 달러가 될 것”이라며 “나는 이들 국가가 최소한 우리가 내는 비용을 부담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더는 이렇게 계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일본이 핵무장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일본이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며 일본은 왜 방위비 분담금의 100%를 내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트럼프는 일본 등의 핵무장 문제에 대해 “어쩌면 그들은 (핵무장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지만, 일본이 (방위비) 비용을 우리에게 지불하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 일본은 (핵무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세계의 경찰관이다. 우리는 거금을 잃고 있다. 그들은 현 상태가 유지되기를 원하고 우리가 (현 상태에서) 나가도록 두지 않겠지만,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이 현역 미군 장군들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대해 더 잘 안다고 한 최근 발언에 대해 “그들(장군들)은 많이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이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바마가 그들을 다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일 민주당의 버진아일랜드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승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민주당 페이스북에 게시된 비공식 집계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공식 집계결과에 따르면 버진아일랜드의 양대 최대 규모 섬인 세인트 크루아와 세인트 토머스에서 클린턴이 각각 전체 표의 92%와 88%를 얻었다.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는 오는 7일 캘리포니아 경선을 앞두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WP는 전망했다.

CNN 방송 집계에 따르면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2천30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후보 지명까지 82명의 대의원만 더 확보하면 된다. 캘리포니아 경선에는 모두 546명의 대의원이 배정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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