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부정거래 의혹…“수주하려 중개인·뇌물 썼다”

롤스로이스, 부정거래 의혹…“수주하려 중개인·뇌물 썼다”

입력 2016-11-01 10:56
수정 2016-11-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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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디언 “인도 5천600억규모 계약위해 협상가에 뇌물 건네”

영국의 항공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가 주요 사업을 수주하려 불법적으로 중개인을 고용하고 뇌물을 쓰기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B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파노라마’와 일간 가디언의 합동취재팀은 롤스로이스가 인도의 무기중개상 수디르 추드리와 연계된 회사에 돈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는 인도 정부에 호크 전투기를 판매하는 계약이 성사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구매하기로 계약한 호크기 123대에는 모두 롤스로이스가 제작한 엔진이 탑재돼 있다.

인도에서는 국방사업 계약을 따내려 중개인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런던에 거주하는 억만장자인 추드리는 부패와 부정한 사업 관행으로 인도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인물로, 2014년 해외에서의 뇌물 제공 등의 혐의로 중대범죄수사청(SFO)의 조사를 받을 때도 아들 바누 추드리와 함께 체포됐던 적이 있다.

그는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 팀 패런의 인도 문제 관련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기업가상을 받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아들 바누와 관련돼 제기됐다.

바누는 지난 2007년 스위스를 방문하며 무기 업자이자 호크 사업의 주요 협상가였던 피터 진저와 동행했고, 진저는 스위스 방문 중 수십만 파운드 현금을 포츠머스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비밀계좌에 넣었다.

이 계좌의 잔고는 100만 스위스 프랑(11억5천만원) 이상으로 확인됐다.

결국 롤스로이스가 추드리를 통해 호크 계약의 주요 협상가였던 진저에 돈을 건네 결국 인도 정부와의 계약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롤스로이스가 이 사업으로 거둔 실적은 4억 파운드(5천600억원)다.

가디언은 롤스로이스가 이런 식으로 수년간 인도, 브라질, 중국, 중동 등지의 12개국에서 중개인을 고용해 계약을 수주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은 강하게 부인했다.

롤스로이스 측은 “회사는 불법적인 행위와 부적절한 관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며 “회사는 윤리와 법 준수에 관한 주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드리의 변호사도 “뇌물을 건넨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진저 역시 롤스로이스를 위해 행동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고급차로 이름을 날린 롤스로이스는 20년 전 자동차 부문을 BMW에 매각한 후 항공기와 선반 엔진사업에 주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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