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물망 줄리아니, 외국기업 로비하고 돈받은 의혹 논란

美국무 물망 줄리아니, 외국기업 로비하고 돈받은 의혹 논란

입력 2016-11-16 07:29
수정 2016-11-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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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퇴임후 변호사와 컨설턴트 활동때…외교수장 자질 문제 제기돼

北정권 밀접한 한 거물급 인사 싱가포르 도박장 보안 조언해주기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급부상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외교 수장’ 자질 논란에 휘말렸다.

‘외교 활동 경력이 일천하다’는 지적부터 시작해 뉴욕시장 퇴임 후 변호사와 컨설턴트 활동까지 뒤늦게 논란이 되는 등 유력 후보로 올라서자마자 검증대에 선 모양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진영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줄리아니 전 시장이 ‘1순위 국무장관 후보’인 것은 맞다고 보도했다.

그가 국무장관 직에 낙점받기 위해 공격적으로 뛰었으며, 트럼프 당선인도 대선기간 보여준 ‘충성도’를 인정해 줄리아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줄리아니도 뉴욕시장에서 퇴임한 후 컨설팅회사를 설립하고 100여 차례에 걸쳐 35개국에 해외출장을 다녔다고 말하는 등 역동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반정부단체, 북한 정권과 밀접한 싱가포르 인사, 반미 노선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등 그의 로펌과 컨실팅회사 해외 고객들이 미국의 외교정책과는 충돌하거나 불화를 빚는 단체나 인물이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2011년 이란의 반정부단체 ‘무자헤딘 할크’(MEK)가 미 국무부 테러단체 명단에서 빠질 수 있도록 돈을 받고 연설했다. 이 단체는 이듬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그의 컨설팅업체는 북한 정권과 가까운 한 거물급 인사가 포함된 싱가포르 도박장의 보안 관련 조언을 제공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전했다.

줄리아니가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한 휴스턴에 있는 로펌은 반미 노선을 걸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05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미국 지사를 위한 로비 활동을 했다.

이 로펌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를 위해서도 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 같은 외국 기업들을 위한 로비활동은 향후 외교 수장으로서의 활동에 이익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해외 인사들과 면담 자리를 가져, 유착 논란을 낳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워싱턴 정치의 사적 이용을 뿌리 뽑고, 정부 관리들의 외국 정부 로비를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NYT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를 이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상원의원 시절에도 외교 분야에 집중했으나, 줄리아니는 그런 경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시장으로서는 가끔 중동평화 문제에 관해 얘기하거나, 뉴욕 유엔본부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의 미납 주차요금을 받으려고 했던게 ‘외교 영역’에 속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줄리아니는 2001년 9·11테러 직후의 혼란한 뉴욕을 수습한 것을 최대 공적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기도를 판별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에 관해서만은 스스로 전문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2008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그는 당시 토론에서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이슬람 테러공격에 실제로 맞섰던 것은 내가 유일하다”면서 “1970년대 연방검사로 일할 때 대테러 태스크포스에서 일한 적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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