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EBS 세계테마기행
고래잡이가 운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상업적 고래잡이가 합법적으로 허용된 유일한 곳이다. 인도네시아 중부 소순다 열도의 중앙에 위치한 플로레스 섬, 이 섬의 동쪽 럼바따 섬의 작은 마을 라마레라의 이야기이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플로레스 섬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찾아간다. 플로레스 섬의 사연은 29일부터 새달 3일까지 오후 8시50분 전파를 탄다.![플로레스섬의 작은 마을 바자와의 집들이 행사인 ‘카사오’는 이들에게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만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다. EBS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28/SSI_201011281845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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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섬의 작은 마을 바자와의 집들이 행사인 ‘카사오’는 이들에게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만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다. EBS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28/SSI_20101128184534.jpg)
플로레스섬의 작은 마을 바자와의 집들이 행사인 ‘카사오’는 이들에게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만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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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레라는 땅이 척박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이런 까닭에 고래만이 유일한 생계수단이다. 라마레라의 고래잡이 방식은 원시적인 방법이라 더욱 특별하다. 작은 목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서 4m 길이의 작살로 고래를 잡는데 고래가 지나가는 길목이지만 1년에 10마리 정도만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고래를 잡는 것은 운명이라고 말한다.
잡은 고래는 선주인 ‘두안따나’가 고래잡이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한다. 가장 좋은 부위를 많이 갖게 되는 사람은 작살잡이인 ‘띠깜’. 두안따나의 분배에 불만을 가지면 다음에 바다에 나가서 화를 입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잡은 고래는 이들의 식량이며 재산이다. 버리는 부분 없이 고래 전체를 사용한다. 아낙네들은 고래고기를 작게 썰어 말려서, 물물교환으로 필요한 물건을 얻는다. 일주일에 2~3번, 새벽 2시 반에 버스를 타가 나가 고래고기를 옥수수나 바나나 등 당장 먹고 살 거리로 바꿔오는 고단한 일상의 연속이다. 하지만 고래잡이 마을이라는 자부심은 크다.
방송은 플로레스섬의 작은 마을 바자와 이야기도 전한다. 바자와에서는 고인돌이 조상을 숭배하고 받드는 것이라 생각하는 베나족 마을이 있다. 이들은 집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 집의 가장 좋은 방에 조상을 모신다. 이런 까닭에 집들이 행사인 ‘카사오’는 이들에게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11-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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