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대로의 창극

처음 그대로의 창극

김승훈 기자
입력 2015-05-12 17:54
수정 2015-05-12 18: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숙선 명창, 판소리 수궁가 소재 ‘토끼 타령’… 분창 등 재현

우리 고유의 진짜 창극은 어떤 모습일까. 서구화·대형화돼 가고 있는 창극 흐름에서 벗어나 원음 그대로의 판소리를 바탕으로 전통 창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연이 마련됐다. 판소리 수궁가를 소재로 한 작은 창극 ‘안숙선의 토끼타령’이다.

이미지 확대
‘분창’(分唱)과 ‘연기 공간’을 통해 창극의 진면목을 재현한다. 분창(分唱)은 역할별 1인 연기자로 구분되는 서구식 공연과 달리 한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연기한다. 이번 공연에선 7명의 소리꾼이 10가지 배역을 소화한다. ‘원조 토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안숙선 명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공연 전체를 이끄는 ‘명창’ 역과 ‘자라 어머니’, ‘자라 아내’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공연장도 초기 창극의 분위기를 되살렸다. 전자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맨발로 방석 위에 앉아 관람한다. 소리꾼의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느낄 수 있다.

‘토끼타령’은 지난해 5월 초연 때 매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10월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안 예술감독은 “그동안 대형화되고 서구적으로 변모한 창극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며 “우리네 인생살이와 묘한 대비를 이루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삶의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13~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전석 2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5-13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