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최고위원 ‘비례대표 불출마’ 돌발 선언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4·11 총선 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며 민주당과의 결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 구도가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비판하고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3/04/SSI_20120304165024.jpg)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비판하고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3/04/SSI_20120304165024.jpg)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비판하고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경기 안산 단원갑과 군포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차장은 민주당이 이 지역에 백혜련 변호사와 이학영 전 한국 YMCA사무총장을 각각 전략공천하면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남은 한국노총 출신 후보는 부천 원미갑의 김경협 전 부천지부장, 충남 당진의 이기구 전 중앙연구회 연구위원 등이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 전 위원장의 공천 탈락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들끼리 지분 나누기에 혈안이 됐다.”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도부의 지분 나누기를 지적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노총 몫의 지분이 돌아오지 않는 데 대한 문제 제기인 셈이다.
이 최고위원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한국노총 내부 기류도 민주당에 대한 이 최고위원의 반발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민주당에 대한 총선 지원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치 참여를 반대해 온 항운노련 등 9개 연맹 대의원이 대부분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들은 앞서 “정치와 노동운동은 분리돼야 한다.”며 이 최고위원에게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노총 위원장직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에 참여했지만, 공천에서 번번이 물을 먹자 이 최고위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의의 뜻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해 왔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노총보다 통합도 하지 않은 민주노총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느슨한 정책연대를 했을 때도 4석을 공천받았는데 (민주당과는) 통합을 한 마당에 최소 6석 이상은 공천받아야 한다는 게 한국노총 내부 목소리”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통합 초기에 열화와 같은 조직의 지지도는 지금 말할 수 없이 떨어졌다. 이런 식이라면 통합이 유지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3-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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