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간부 사이 김정은 지도력 회의적 시각 확산”

국정원 “北 간부 사이 김정은 지도력 회의적 시각 확산”

입력 2015-05-13 10:47
수정 2015-05-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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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핵심 간부 불신감 심화…공포통치 정도 높아져”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 고위급 인사에 대한 잇따른 숙청과 관련,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의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되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에선 최근 6개월 동안 현영철 외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마원춘, 총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김정은을 가까이 보좌했던 핵심 간부들이 사려져 버렸다”고 밝혔다.

현영철 숙청 사유에 대해서는 ▲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 ▲ 김정은 지시 수차례 불이행 혹은 태만 ▲ 김정은 주재 군 훈련일꾼대회(4.24~25)에서 줄고 있는 불충스러운 모습 포착 등을 꼽았다.

국정원은 “(현 부장이)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있다”면서 “현재 정황으로는 모반 가능성보다는 불경 및 불충, 이른바 ‘유일영도체계 10대 원칙에 있는 김정은 권위훼손(3조), 당 방침 및 지시 집행 태만(5조), 동상이몽 양봉음위(6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현 부장 처형 상황과 관련해서는 “평양 순안구역에 위치한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처형했다는 첩보에 의하면 수백 명의 군 장령급 간부들을 참관인으로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현영철의 숙청은 과거 총참모장 이영호 숙청이나 당 행정부장 장성택 처형 때와 달리 당 정치국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 발표 없이 체포 2~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점이 특징”이라며 “그만큼 김정은의 독단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현영철 처형 첩보에도 처형으로 단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영철이 핵심 고위 간부임에도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 현영철을 숙청한 이후에도 북한 TV가 반영한 김정은 기록영화에 현영철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채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불발과 현영철 총살 첩보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그 밖에도)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러시아 방문시 핵 문제 논의가 부담스럽고. 양자 접촉과 달리 김정은 의전이나 경호 문제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마지막 단계에서 안 가는 것으로 김정은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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