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이 검찰 내 상명하복 문화에 대한 개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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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시국사건과 검찰 수사에 문제가 제기된 사건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검찰총장이 과거 사건 처리에 대해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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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시국사건과 검찰 수사에 문제가 제기된 사건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검찰총장이 과거 사건 처리에 대해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문 총장은 최근 전입한 중앙간부들에게 “일에 대해 누가 최종적으로 책임이 있는지도 보겠지만 아랫사람이 진언을 한 적이 있는지 여부도 살펴보겠다. 진언을 하지 않은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은 “아랫사람이 하는 말을 중간에 자르고 ‘됐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며 야단치듯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내부 언로가 트이고 그 조직이 강해진다”고 중간간부들에게 당부했다.
또 “상사가 지시한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바른말’ 없이 순응하는 하급자도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이 일선 간부들에게 이 같은 말을 한 것은 검찰 내부의 권위적 조직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개혁 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총장은 이달 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검찰 내 불미스러운 일들을 보면 부하의 의견 개진이 차단돼 생긴 경우가 많다”며 “의견 개진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상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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