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9일 파업예고…일선학교 급식 ‘비상’

학교비정규직 9일 파업예고…일선학교 급식 ‘비상’

입력 2012-11-06 00:00
수정 2012-11-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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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영양사 파업 동참..급식 파행 불가피

호봉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학교 비정규직노조가 오는 9일 하루 동안 전면 파업을 예고,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학교 비정규직 노조원 대다수는 급식업무를 담당하는 영양사·조리원·조리사들로 학생 급식에 차질이 우려된다.

6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과 이 지역 학교 비정규직노조 등에 따르면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총파업 결의에 따라 이날 하루 동안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 중이다.

연대회의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조와 전국 여성 노조, 민주노총 회계직 노조 연합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연봉제의 호봉제 전환과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지역별로 교육 당국과 협상을 벌여 왔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냈으며 결국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져 파업찬반 투표로 이어졌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 광주지부 김광민 조직부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학교비정규직의 현실”이라며 “파업찬성률이 90%를 넘어설 것이다”고 예상했다.

투표결과에 따라 오는 9일 총파업이 실시되면 일선 학교에는 큰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비정규직이 급식업무와 교무, 과학, 사서, 방과후학교 등의 업무를 도맡고 있고 노동쟁의조정를 거친 합법파업이어서 대체인력 투입 등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노조원의 80%가 급식업무에 종사하는 조리원, 조리사, 영양사들이어서 이날 학교급식 업무는 거의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의 경우 기간제교사를 포함한 학교 비정규직 약 8천여명 가운데 5천600명이 학교비정규직노조의 가입대상이며 이 가운데 약 2천500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률은 50% 정도지만 광주시내 307개 초·중·고교 중 298개 학교에 노조원이 근무하고 있고 급식업무 종사자 대부분이 노조원이어서 파업이 이뤄지면 정상적인 학교급식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지역 학교의 급식업무 종사자는 조리원 1천734명, 조리사 235명, 영양사 168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노조원으로 등록했다.

전남도 광주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비정규직노조 가입대상 약 6천800명 중 3천400명이 노조원이며 이중 80%가 급식업무를 맡고 있어 전남지역 학교의 급식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 시도교육청은 이에따라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일단 조리가 가능한 학교에 대해서는 정상 급식을 하도록 지시하고 급식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학교에는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각 가정에 안내문을 발송하도록 했다.

또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해서도 일선 학교에 도시락이나 빵 등을 지급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

광주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대체인력을 투입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파업이 실제 벌어지면 학교급식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파업 부작용과 후유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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