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전념·양육비 부담” 주요인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여학생은 4명 중 1명이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답했다.

6일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차우규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청소년의 저출산 및 인구교육에 관한 인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에서 차 교수는 중·고등학생 1179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결혼관과 출산·자녀관을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55.1%에 그쳤다. 21.1%는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답했다. ‘아직 모르겠다’는 답변은 23.6%였다. 조사 대상 남학생 가운데 60.6%는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여학생은 이보다 낮은 49.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학생의 28.7%는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밝혀 남학생(13.7%)의 두 배가 넘었다.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일에 전념하고 싶어서’(29.8%),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26.8%)를 주로 꼽았다. 자녀를 출산, 양육하는 것이 사회적 의무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51.7%로 ‘그렇지 않다’(48.2%)라는 응답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결혼보다 공부나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63.2%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6.1%에 그쳤다. 여학생은 ‘공부나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76.2%를 차지했다. 남학생은 이보다 낮아 63.2%로 조사됐다. 다만 청소년의 73.0%는 ‘앞으로 결혼 의사가 있다’고 답해 이전 조사(68.0%)보다 5%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수업 시간에 만혼 및 결혼 기피 현상과 문제점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는 학생이 58.1%, 출산 기피 현상과 문제점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비율은 54.8%로 나타나 향후 관련 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