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도피기간 중국서 가족과 1∼2차례 만났다”

강태용 “도피기간 중국서 가족과 1∼2차례 만났다”

입력 2015-12-18 17:20
수정 2015-12-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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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서 진술…혐의사실 대부분 인정

조희팔 2인자 강태용이 중국 도피 기간에 현지에서 가족들과 1∼2차례 직접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유사수신 사기로 피해자 2만4천여명에게서 2조5천여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씨는 18일 대구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녹색 수의를 입은 강태용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법정동 1층 영장심문 법정으로 들어갔다.

강태용은 법정 안에서 재판부와 일정 거리를 두고 마주앉아 검찰 구속영장에 나온 혐의사실 인정 여부 등 질문에 대답했다.

강씨의 범죄사실을 추린 구속영장은 A4용지 5∼6장 분량으로 사기, 횡령·배임, 뇌물 등 혐의 내용이 빽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분간 진행한 영장심사에서 재판부는 영장에 적힌 범죄사실 외에도 강태용의 지난 7년간 중국도피 행각 등도 질문했다.

특히 강태용은 이 과정에서 “중국 도피 생활을 하던중 현지에서 가족들과 한두번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검찰은 거액의 범죄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로 강씨 부인을 지명 수배했다. 또 강씨 부인과 함께 자취를 감춘 자녀들 행방도 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씨는 법정에서 “최근에는 아내와 연락한 적 없다”며 “수배 사실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희팔 생사에는 “현지에서 ‘조희팔이 죽었다’는 한 측근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가 조씨 시신을 확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대구지검으로 압송된 직후 “조희팔이 죽은 것을 직접 봤다. 2011년 겨울에 죽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내용이다.

강태용은 이날 검찰이 밝힌 범죄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하위직급으로 내려갈수록 방대한 다단계 조직 특성 상 자신에게 적용된 모든 범죄에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사실 중 일부는 알지 못하는 내용이나 사기 범죄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사실에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 보상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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