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교민, 괴한 총에 피살…올 들어 11명째, 경찰 수사팀 첫 파견

필리핀서 교민, 괴한 총에 피살…올 들어 11명째, 경찰 수사팀 첫 파견

장은석 기자
입력 2015-12-21 11:09
수정 2015-12-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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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한국인 교민이 또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올 들어서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11명으로 늘었다. 우리 경찰도 최초로 수사팀을 현지로 보내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필리핀에 사는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양국 정부가 불법 총기 사용과 강력 범죄를 막기 어려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20일 필리핀 중부 바탕가스 주 말바르 시에서 조모(57)씨가 이날 오전 1시 30분쯤(현지시간) 자신의 집에 침입한 4인조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당시 필리핀인 부인, 아기와 함께 잠을 자던 중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20여년 전 필리핀으로 건너와 건축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필리핀 경찰은 괴한들이 금품을 훔친 흔적에 미뤄 단순 강도 사건인지 사업상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인지 조사하고 있다.

한국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현장감식과 폐쇄회로(CC) TV 분석, 총기 분석, 범죄 분석 전문가 등 3명을 이르면 21일, 늦어도 22일까지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

우리 경찰이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현지에 가서 직접 수사하는 것은 경찰 창설 이후 처음이다. 수사팀은 현지 경찰과 함께 범죄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지문 확보, 총탄 분석 등의 작업을 통해 용의자 특정 작업을 한다.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대상 강력범죄 해결에 우리 수사 전문가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지난달 초 강신명 경찰청장이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이 나라 치안 당국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합의 후속조치로 강력사건 전문 수사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 등 57명 규모로 파견 수사팀 인력풀을 구성했다.

한편 지난 10월에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에서 이모(54)씨와 부인 박모(47)씨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국인 피살 사건이 잇따르자 한국과 필리핀 경찰은 내년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중부 세부 등 5개 지역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지금은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 2곳의 지방경찰청에 코리안데스크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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