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울산 공장서 유출 질산·황산 얼마나 위험하나

구미·울산 공장서 유출 질산·황산 얼마나 위험하나

입력 2016-06-28 14:13
수정 2016-06-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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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 기체 형태로 퍼져 호흡기 손상, 황산 부식성 강해

28일 경북 구미와 울산에 있는 공장에서 질산 등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이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새벽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이코니에서 질산과 불산 등이 혼합된 화학물질 3t,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 농도 70%의 황산 1천ℓ가 유출됐다.

질산, 불산, 황산 등 산성의 화학물질은 금속을 녹이거나 유리를 깎아낼 때 많이 사용한다.

구미, 울산을 비롯해 여수, 시흥, 익산 등 공업단지에는 이런 화학물질 취급공장이 몰려 항상 유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황산은 순물질을 제외하면 보통 액체 형태를 띤다.

부식성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기 때문에 직접 만지거나 마시면 안 된다.

다만 황산 자체는 공기 중에 퍼지지 않아 유출됐으면 차단하고 중화하면 큰 문제는 없다.

질산은 무색의 강한 산성을 띤 액체다.

산화력이 강한 만큼 구리, 은 등 대부분 금속을 녹이기 때문에 화학공장에서 많이 쓴다.

질산은 햇빛을 받으면 노란색 기체로 바뀌어 공기 중에 확산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이산화질소가스를 흡입하면 피부, 입, 식도, 위 등이 손상하고 폐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소가스는 물이나 알칼리성 수용액으로 중화해야 한다.

불산(불화수소산)은 끓는 점이 19.5도여서 상온에서 기체상태를 유지하는 강산성 물질이다.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어 반도체 산업에 필수 화학물질로 쓰인다.

직접 마시거나 만지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으나 가스 형태로 새나오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불산은 일반적인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2012년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는 가스 형태로 주변에 퍼지는 바람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유출되면 소석회 같은 중화제를 사용해 처리해야 한다.

경북대 화학과 정종화 교수는 “같은 화학물질이라도 원액인지 수용액인지에 등에 따라서 대응방법을 다르게 해야 하는 만큼 방재 당국은 매뉴얼을 잘 만들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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