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미만 식사, 위염 확률 1.9배

15분 미만 식사, 위염 확률 1.9배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5-12-17 23:06
수정 2015-12-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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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 불러 위산에 더 노출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은 사람은 위염 발생 위험이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최대 1.9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건진센터 고병준 교수팀은 2007~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1만 893명을 대상으로 미란성 위염과 식사 속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미란성 위염은 위 점막층이 손상돼 위산에 노출된 상태로, 위궤양이나 위장출혈로 악화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조사 결과 내시경 검사를 받은 인원의 37.8%가 위염으로 진단됐다. 특히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거나 5분 이상~10분 미만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위염 위험도가 각각 1.7배, 1.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0분 이상~15분 미만인 사람도 위염 위험도가 1.5배 높았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식사 시간은 5분 이상~10분 미만이 40.2%로 가장 많았다. 10분 이상~15분 미만이 32.1%, 5분 미만은 7.9%였다. 15분 이상은 9.5%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빠른 식사 속도가 포만감을 덜 느끼게 해 과식으로 이어지고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산에 더 많이 노출돼 위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식사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음식을 씹는 횟수가 적고 기간이 짧으며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 상태에 처한 경우가 많다”면서 “식사 속도와 위염 발생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5-12-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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