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리버풀 구단과 올해를 마지막으로 연다는 데 동의
해마다 4월 15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는 1989년 힐스보로 경기장 참사로 세상을 떠난 축구팬 96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그런데 힐스보로 참사 유족들이 올해 27주기를 마지막으로 추모식을 더 이상 열지 않는 데 합의했다고 BBC가 7일 전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1/07/SSI_2016010714164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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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축구협회(FA)컵 준결승이 열려 2만 5000여명의 리버풀 팬들이 원정 응원을 펼치기 위해 찾았는데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 킥오프 이후 96명이 압사했다. 참사 후 며칠 동안 안필드는 리버풀 팬들의 넋을 위무하는 공간이 됐다. 꽃다발이 그라운드에 놓여지고 응원 스카프들이 스타디움을 빙 둘러 깔렸다. 스탠리파크와 리버풀의 라이벌 구단인 에버턴의 홈 구장인 구디슨 파크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1주기 때는 구단이 리버풀성당 남쪽 도로에 10톤의 화강암을 세워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겼다. 그 때부터 유족과 생존자, 리버풀 선수들과 감독들이 매년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해왔다.
한편 27년이 지난 지금도 참사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구조적인 원인을 규명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검시관 저스티스 골드링은 당초 5일 참사 원인 규명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조금 더 증거를 수집해 오는 25일 열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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