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싱가포르 정부, 신라면 DEHP 불검출 확인
농심이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공업용 화학물질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자사의 대표제품인 신라면에 포함됐다는 언론보도가 중국 등지에서 정확한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고 나오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13일 관계 기관들에 따르면 홍콩의 케이블방송인 아이케이블은 지난 8일 오후 농심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신라면의 스프에서 DEHP가 1.3ppm 검출됐다고 보도한 후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등의 언론들이 관련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먹거리에 민감한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관련 제품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 농심 신라면에서는 DEHP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농심은 또 지난주부터 아이케이블 등 홍콩과 싱가포르 언론에 신라면에 DEHP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의 검사결과 등을 담은 보도해명 자료를 발표했으며 중국에서는 국가질량감독총국 산하 상공국의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케이블은 DEHP로 사회적 논란이 일자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라면 제품을 홍콩의 민간연구소에 검사토록 의뢰, 관련 보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에 대한 중국 언론의 보도는 다소 악의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문화보(新文化報)는 이날 슈퍼마켓에서 비교적 익숙한 브랜드인 신라면이 중국 단독투자 기업인 농심에서 제조한 제품인데 홍콩 아이케이블의 자체 검사 결과 DEHP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에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다른 언론들도 비슷한 보도행태를 취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농심의 대표브랜드로 지난 10년간 국내외에서 어렵게 명성을 쌓아올렸는데 무책임한 언론보도로 타격이 심각하다”면서 “아이케이블에 대해서는 홍콩의 대리점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DEHP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을 함유해 섭취시 인체에 극히 유해하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주스 등 음료를 제조할 때 물과 다른 성분이 분리되지 않고 잘 섞이도록 하기 위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종려나무 기름 등으로 만든 식품첨가제를 쓸 수 있으나, 문제의 업체들은 제조 단가를 낮추려고 DEHP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