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빙판 골프 이색체험”

　

최고수심이 1620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내륙호수인 바이칼호수에서 이색 골프대회가 열린다. 1m 두께로 얼어붙은 노천 빙판에서 겨루는 대회로 올해로 12년째 개최된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골프연맹은 다음달 19일 바이칼호수의 알혼섬 근처 ‘말로예 모례’의 빙판에서 ‘2016 바이칼 아이스 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말로예 모예란 러시아어로 작은 바다라는 뜻이다. 9홀 또는 18홀(최장홀은 파5) 코스로 최저타 경기 방식(스트로크 플레이)이며, 참가자는 동계 스포츠 복장(스키복)과 선글라스를 필수적으로 갖추는 게 좋다. 주최 측에서 퍼터를 제공하고, 다른 종류 골프채는 개인이 챙겨야 한다. 1~3등에게 자주색 귀금속인 채로아이트 메달이 수여되고, 1등은 대형 네르파(바이칼호수에 서식하는 민물 물개) 조각상도 받는다.

　대회 관계자는 “얼어붙은 바이칼호수의 장엄하고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러시아 소수민족들의 전통문화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문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골프팬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회 일정에 맞춰 18~21일, 3박4일의 단기 일정을 신청하면 본 대회와 연습경기(1회)에 참가하고, 이르쿠츠크 시내 관광도 할 수 있다. 15~21일, 6박7일의 장기 일정을 선택하면 본 대회와 연습경기(3회)에 참여하고, 바이칼호수와 이르쿠츠크 시내 관광을 할 수 있다.

　단기 일정 참가비는 10만 루블(약 157만원), 장기 일정 참가비는 17만 루블(약 267만원)으로 참가비에 현지 숙박, 식사, 관광, 교통비 전부가 포함된다. 단, 이르쿠츠크까지 가는 항공편은 개별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홈페이지 주소는 ice.baikal-golf.ru이고, 전화 +7(499)705-85-17와 이메일 golf@baikalov.ru로 문의할 수 있다. 러시아어나 영어 소통이 불편한 한국인 참가 희망자는 주이르쿠츠크 대한민국 총영사관(irkutsk@mofa.go.kr)에 참가 신청서를 요청, 총영사관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해도 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