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 임명 서울의 68명 조사… 서대문·서초구 쪽에 많이 분포
서울시 단독 주택 중 역대 장관들이 살던 곳이 다른 곳에 비해 3.5배 길(吉)지인 것으로 나타났다.길지의 조건으로 불리는 배산임수, 능선상 위치 등을 갖춘 경우가 일반 주택보다 월등히 많았다. 반면 흉지의 조건인 골짜기, 막다른 길 등에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10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논문 ‘파워엘리트 주거지의 풍수지리학적 특성 해석’에 따르면 주택 위치에 따른 길흉(吉凶)에 가중치를 둬 장관 주택과 임의 주택 각 68곳을 점수화한 결과 장관 주택이 24.3점으로 7.0점인 임의 주택보다 약 3.5배 길했다.
장관 주택은 1948~2013년 장관을 지낸 953명 중 실제 서울시의 단독 주택에 거주한 68명의 집이다. 또 임의 주택은 장관 주택과 같은 동(洞)에서 임의로 선택한 68곳이다.
대표적 길지로 꼽히는 배산임수를 갖춘 곳은 장관 주택이 32곳(47.1%)으로 임의 주택(21곳·30.9%)보다 많았다. 또 능선에 위치한 경우도 장관 주택이 44곳(64.7%)으로 임의 주택(23곳·33.8%)보다 많았다. 분포로 볼 때 서울의 서북쪽(서대문구 일원)과 남동쪽(서초구 일원)이 많았다.
대표적인 흉지인 골짜기는 장관 주택이 11곳(16.2%)으로 임의 주택(19곳·27.9%)보다 다소 적었고 막다른 길에 위치한 경우도 임의 주택(18곳·26.5%)이 장관 주택(7곳·10.3%)의 2배 이상이었다. 물이 집의 대문으로 직접 흐르는 형태인 ‘직거수’ 역시 장관 주택은 2곳(3%)뿐이었지만 임의 주택은 13곳(19.1%)에 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5-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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