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한 호전적 행동에 중국도 골치”

NYT “북한 호전적 행동에 중국도 골치”

입력 2010-11-25 00:00
수정 2010-11-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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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의 외교노선을 늘 반듯하게 따르는 것은 아니어서 중국으로서도 북한을 다루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NYT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하루 뒤인 이날 ‘북한,중국에 의존하지만 지시는 잘 안따른다’는 제목의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의 끊임없는 호전적 태도 때문에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인 중국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유지하고 이 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을 억제하기 위한 외교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같은 공산권 국가로서 이웃이자 한때 동맹국이었던 북한은 개방과 안정에 대한 권유를 거부하고 가끔 돌출행동을 함으로써 중국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푸단대학 한국연구소의 카이 지안 교수는 “중국이 제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보이면 중국으로서는 한편에서는 화가 나지만 또다른 차원에서는 북한을 지지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갑자기 붕괴해버려 남한이 접수하게 되면 이는 곧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이 중국의 코앞에 진을 치게 되는 꼴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지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이 교수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부터 북한의 돌출행동에 놀라지 않도록 좀 더 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암묵적 동의을 해주는 대가로 북한이 외교적인 노력을 포함해 경제개방을 위한 중대한 진전을 이루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세습체제를 받아들이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최근 북한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사전에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북한이 정교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했다는 소식에 중국 언론 매체들은 의심 가득한 보도 태도를 보였으며 민족주의적 논조를 보여온 글로벌 타임스도 중국의 외교정책에 의문을 던지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보도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남한 연평도에 대한 포격 도발은 중국으로서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중국 관리들은 23일 이에 대해 아무런 진전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으며 외무성 대변인의 기자회견에서도 언론보도에 대해 확인히 필요하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중국은 또 현재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의 전문가들 조차도 북한이 지금처럼 무조건 요구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아무런 결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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