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가수분해 장례 美서 첫 상용화

시신 가수분해 장례 美서 첫 상용화

입력 2011-08-31 00:00
수정 2011-08-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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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가열 알칼리 용액에 넣어 분해..”火葬의 친화경적 대안”

시신을 알칼리 용액에 넣어 가수분해하는 ‘친환경’ 처리시설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용화에 들어갔다고 BBC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영국 글래스고 소재 레조메이션사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앤더슨-머 퀸 장의사에 설치한 이 시설은 가열한 알칼리 용액에 시신을 넣어 분해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화장(火葬)의 친환경 대안이라고 회사 측은 주장하고 있다.

레조메이션사는 이 방법이 화장(火葬)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3분의 1 적고 에너지 사용량은 7분의 1에 불과하며 치아에 사용된 합금을 완전히 분리해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에서 대기 중에 방출되는 수은의 16%가 화장되는 시신의 치아 합금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많은 화장장이 대기 배출물 감소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수은 여과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레조메이션사 설립자 샌디 설리번은 “알칼리 가수분해는 환경에 대한 공중의 높아가는 우려에 부응한 것”이라면서 “이 시설은 이런 우려를 매우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제3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7개 주에서 시신 가수분해 허용법이 입법화 과정에 있으며 플로리다주가 처음으로 신기술을 승인해 이런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

이 방법은 수산화칼륨 용액에 시신을 넣어 두 시간 반~세 시간동안 10기압 상태에서 180℃로 가열하는 것이다. 그러면 신체 조직이 분해되고 남은 액체는 하수관으로 흘러가게 된다.

설리번 대표는 검사 결과 배출수는 무균상태이고 DNA가 검출되지 않아 환경에 해를 미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뼈는 일반적인 화장 절차를 거쳐 분쇄되며 수은 등 금속과 인공관절, 기타 이식장치는 안전하게 회수된다는 것이다.

이 시설은 유럽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출원 중이다. 알칼리 가수분해는 과거에도 의료용 사체와 농장의 동물 사체들을 처리하는 데 사용돼 왔다.

설리번 대표는 많은 장의업소 대표가 참관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이 얼마나 존엄하고 정중하며 조용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는지 보고 나면 이들이 영국에서도 관련법 통과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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