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킬링필드’ 전범 추가 기소…단죄는 ‘게걸음’

캄보디아 ‘킬링필드’ 전범 추가 기소…단죄는 ‘게걸음’

입력 2015-12-10 10:24
수정 2015-12-10 1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킬링필드’로 불린 양민 대학살을 자행한 크메르루주 정권의 인사가 추가로 기소됐다.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는 크메르루주 집권 기간인 1975∼1979년 캄보디아 북서부 지역 담당 고위 간부였던 임 티트에 대해 학살, 반인륜 범죄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크메르루주 정권 아래에서 약 200만 명이 처형과 기아, 고문 등으로 숨진 것과 관련해 티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전범재판소가 기소한 킬링필드 전범은 9명으로 늘어났지만 학살 규모에 비해 기소 전범의 수가 적은데다 이들에 대한 단죄마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의 합의에 따라 2006년 전범재판소가 출범했지만 크메르루주 조직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재판에 간섭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판결을 받는 전범은 3명에 그쳤다.

전범재판소는 작년 8월 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에 대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지만 이들은 항소했다.

카잉 구엑 에아브 전 투올슬렝 수용소장이 2012년 최종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킬링필드 주범 가운데 이엥 사리 전 외무장관과 그의 부인 이엥 티리트가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각각 2013년 3월과 올해 8월 노환으로 숨졌다.

크메르루주 정권의 1인자인 폴 포트는 1998년 사망했고 당시 공군 사령관을 지낸 소우 메트도 2013년 숨졌다.

전범 조사와 재판이 장기화하면서 킬링필드 전범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