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대 영화 시장 부상
“중국이 2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초대형 스크린 영화를 제작, 배급해 프리미엄 고객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영화업체 아이맥스는 최근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의 리치 겔폰드 최고경영자(CEO)는 7일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공개하며 중국 영화시장이 곧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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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는 이날 한국의 영화관 체인 업체 CJ CGV와 손잡고 중국에 아이맥스 영화관 25개를 추가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개장 준비 중인 곳을 포함해 중국 내 아이맥스 영화관은 총 520개로 늘어 북미 지역(434개)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겔폰드 CEO는 “중국에서 멀티플렉스 붐이 막 일어났던 2007년에 진출한 아이맥스는 연평균 50% 성장해 왔다”며 “중국은 2017년까지 박스오피스 수입과 스크린 수에서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작년 中 흥행수입 37%성장 48억달러
지난해 중국의 흥행 수익은 48억 달러(약 5조 6500억원)로 미국(104억 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37%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미국(-5%)을 크게 앞섰다. 올해도 지난해 대비 33% 성장해 64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영화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할리우드가 영화 제작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중국 관객의 취향을 적극 고려한 영화여야 흥행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영화 수입을 1년에 34편으로 제한하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고자 중국 현지 업체와의 공동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소니픽처스와 파라마운트픽처스의 대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이 같은 방식으로 제작돼 중국에서 크게 흥행했다.
●“中 당국 입맛에 맞춰 영화 손질도”
중국 당국의 심한 검열을 의식해 중국 진출용으로 정치색이 배제된 공상과학(SF) 또는 판타지 영화에 몰두하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 버지니아대 미디어학과의 아이네 코카스 교수는 “할리우드에서 중국 당국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영화를 ‘다듬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 중국 수출 기회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1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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