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굴기 중국, 귀화 선수에 공산당 이론 배워라

축구굴기 중국, 귀화 선수에 공산당 이론 배워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3-31 16:26
수정 2019-03-31 16: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축구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아래 ‘축구 굴기’에 나선 중국이 귀화한 선수들에게 중국의 역사와 공산당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초의 귀화 축구선수 노르웨이 출신 허우융융
중국 최초의 귀화 축구선수 노르웨이 출신 허우융융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29일 “귀화한 축구 선수는 중국 전통문화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며 중국 역사와 상황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프로축구단은 중국어 및 애국심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귀화 선수는 중국 국가와 상징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국가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새 규정의 내용이다. 축구협회는 또 “풀뿌리 공산당 조직은 중국 공산당의 기초 이론과 역사를 가르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구단은 귀화 선수들의 사상과 생활, 훈련과 경기 참여 등을 모니터하고 매달 축구협회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게다가 새 규정은 귀화 선수들이 귀화한 시즌에는 다른 축구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는 조항도 신설했다.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 축구선수 허우융융(21)은 중국 최초 귀화선수다. 지난 2월 13일 임시 신분증을 획득했으며 그의 어머니는 중국 허난성 출신으로 노르웨이로 이민했다. 중국 여권을 발급받으면 허우는 중국 국가대표 선수로 뛸 수도 있다.

허우와 같은 팀에서 뛰는 영국 출신 니콜라스 예나리스도 귀화 절차를 마무리했다. 예나리스는 어머니가 중국계로 알려졌으며 중국 이름은 리커다. 산둥 루넝의 페드로 델가도는 귀화 절차를 마무리해 축구협회의 새 규정 적용 대상이 된다. 델가도는 포르투갈 유소년 국가대표팀 출신이다.

중국은 축구 실력 향상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 중이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모든 지방의 성 정부는 50~200개의 축구 중심 유치원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