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안철수의 생각’은 문서파일”

백낙청 “’안철수의 생각’은 문서파일”

입력 2012-08-17 00:00
수정 2012-08-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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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안철수 물러서면 야권 전체에 큰 타격”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 국회와 정당정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진보 진영의 대표적 지식인인 백 명예교수는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실린 ‘2013년 체제와 변혁적 중도주의’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제는 역시 ‘실행파일’”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안철수의 생각’의 내용에 국회와 정당정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은 ‘문서파일’로서도 부족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설령 ‘안철수의 생각’이 매우 훌륭한 ‘문서파일’이라 해도 어떤 성능의 ‘실행파일’이 딸렸는지는 문서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실행파일을 돌려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의 생각’에 대한 문학평론가로서의 평가도 덧붙였다.

백 명예교수는 “여느 공약집이나 출마용 저서와 달리 하나의 ‘작품’에 해당하는 울림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출마선언 전에 정책구상부터 내놓고 독자들에게 지지 여부를 묻는 것이야말로 고도로 노회한 정략이라고 보는 이도 없지 않겠으나 적어도 독서의 실감은 능동적 독자의 몫을 남겨두는 ‘작품적’ 성격에 가깝다”는 것이다.

백 명예교수는 또 “2012년 대선정국에서 당장의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 원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8월 초 현재 안 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출마했을 때 어찌 될지도 모를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의 거취가 정국의 양상을 크게 뒤흔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출간되자마자 책이 기록적인 판매고를 달성 중이고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출연과도 겹쳐 그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점으로 보면 저자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제 와서 그가 ‘저는 도저히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갑자기 물러선다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에 일대 타격이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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