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不單行… 靑 곤혹

禍不單行… 靑 곤혹

입력 2010-11-19 00:00
수정 2010-11-19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화불단행:불행은 겹쳐서 온다)

청와대가 잇따라 터지는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화불단행’(禍不單行·불행은 항상 겹쳐서 온다는 뜻)이다.

① ‘정치인 사찰’ 직접 개입설

폭발성이 가장 큰 이슈는 청와대가 정치인 사찰에 직접 개입했다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주장이다.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던 이창화(경북 경주 출신)씨가 김성호 전 국정원장,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부인 등을 사찰했다는 게 골자다.

청와대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장’이 어느 정도까지 ‘팩트’로 확인되느냐에 따라 정국에 폭풍을 몰고 올 수 있으며, 청와대가 지금도 수세에 몰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② 총무기획관 아들 특혜의혹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인 S사를 차려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하면서 일부 공기업과 대기업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한 주간지 보도도 청와대로서는 껄끄러운 부분이다.

김씨가 태양광발전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데도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외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즉각 “검찰은 권력 측근의 특혜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청와대는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외압’이나 불법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19일쯤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민정라인의 관계자는 “S사가 ‘1인기업’인 것은 맞지만 불법은 아니며, 김씨가 컨설팅을 하면서 얻은 태양광발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특히 당시 상대 사업 실무자들도 김씨가 김 기획관의 아들인 것을 모르고 있었고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태양광업계나 금융권에는 청와대 고위층의 자제가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③ FTA 재협상 없다더니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둘러싼 마찰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정부 차원에서 여러번 “재협상은 없다.”며 강조해 왔지만 결국 “글자 한두자 고쳐서 우리의 이익을 더 크게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재협상을 시사하고 나선 것은 국민을 호도(糊塗)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11-19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