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은 내 사명이었다…1월초 완성돼야 총선 승리” “민주당, 안철수라는 희망 들어오면 국민의 희망 될 것”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통합이 사실상 마감된 16일 1년 2개월간의 대표직을 마감하고 서울신문과 대표로서의 마지막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통합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절실함이 통합 과정의 진통을 이겨 낸 원동력”이라면서 “통합결의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이 있지만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합야당에 합류할 경우 경쟁관계가 돼 버겁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철수라는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민주당에 들어오면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희망의 대상이 된다. 들어온 뒤 누가 뭐가 된다는 것은 나중 문제”라고 자신했다.![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야권 통합을 일궈낸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12/16/SSI_20111216171238.jpg)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야권 통합을 일궈낸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12/16/SSI_20111216171238.jpg)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야권 통합을 일궈낸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지난 14개월 동안 대표로서의 보람은.
-민주당이 지난 1년 동안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선도하고 변화의 흐름을 잡았다. 10·3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민주당도 변화의 대상이었다는 걸 보여 준 것이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서 통합을 했다.
→아쉬움은.
-통합과정에서 국민에게 보여 드려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12·12 전당대회 폭력사태)을 보여 드린 것이다. 안철수 현상을 불러오고 정치 불신의 빌미를 제공한 책임에서 민주당도 벗어날 수 없다.
→일각에선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대권판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무리했다는 지적도 있다.
-4·11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월 초 통합이 돼야 한다. 통합하지 않고는 우리가 이길 수 없다.
●“통합절차 무리 없으리라 생각”
→통합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잘 풀릴까.
-잘될 것으로 본다. 당헌에 따라 모든 절차를 거쳤으니까 별 무리가 없으리라고 본다.
→애초에 야권 대통합을 추구하다 중통합이 됐다.
-다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의욕과 의지를 갖고 했지만 민노당이 국민참여당과 통합했다. 정책 때문에 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게 아니라 정치 현실 때문이다. 통합의 대의는 대통합에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정권교체, 총선 승리의 중심을 잡는 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대통합 노력을 하는 건가.
-그건 상황 변화에 따라서다. 이만큼 통합했는데 또 통합한다는 건 전열을 흩트리는 것밖에 안 된다. 우리는 집권의 의연한 길로 가겠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는 제 갈 길 가는 것인가.
-모든 것은 원칙에 따라서 국민의 눈으로 보고 가는 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더라면 통합을 어떻게 보셨을까. 하늘에서 어느 길이 옳다고 보셨을까. 그것만 본다.
→힘든 국면을 이겨 낸 힘은 어디서 나왔나.
-통합 안 하면 죽는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통합하지 못하면 바로 자멸의 길이다. 통합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에서 최선을 다했다.
●“안철수, 보수 쪽 활동 안할 것”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나.
-국민들, 특히 2040세대의 좌절 이런 것을 정치가 수용하고, 해결하지 못한 데 따른 반사작용이다. 민주당이 좌절에 빠진 국민들, 청년세대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준다.
→대중도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안철수 원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영입 경쟁처럼 비쳐진다.
-안 원장이 그쪽에서 활동 공간을 찾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총선, 당 요구따라 몸 바치겠다”
→내년 총선에는 출마할 것인가.
-당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데 내 몸을 바친다는 생각이다.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정체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니 열심히 하겠다.
→‘대권주자 손학규’의 캐치프레이즈는.
-내가 민주당에 들어온 뒤로 세 차례의 통합을 이뤄 냈다. 그 통합의 중심에 손학규가 있었다. 난 항상 분열보다 통합을 추구한다.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겠다.
→제 식구 챙기는 데 약하다는 지적이다.
-언론이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제 식구 감싸는 정치야말로 구태다. 언론이 그런 비판을 하는 것 자체가 언론의 구태라고 본다. 줄세우기 안 하고, 공정한 인사하고, 탕평인사를 해서 지금 손학규가 있는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1-1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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