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야권연대에 합류하지 않은 진보신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국 31개 선거구에 독자 후보를 내기로 한 진보신당은 당 지지율은 1%대로 높지 않지만 일부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이 최고 5%까지 치솟는 등 선전을 펴고 있다. 여야 후보가 2~5% 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진보신당 후보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당초 민주당은 진보신당까지 포함한 야권연대를 계획했지만 진보신당이 협상을 원점에서 재시작하자고 요구해 최종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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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야권,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11 총선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에서 야권 대표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손을 들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맨 앞줄 왼쪽부터 심상정·유시민·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김상근 목사,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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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야권,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11 총선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에서 야권 대표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손을 들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맨 앞줄 왼쪽부터 심상정·유시민·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김상근 목사,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협상 타결 시한을 하루 앞둔 7일 밤에서야 민주당이 공문을 보내 야권연대 합류를 제안했다.”며 “우리도 답문을 보냈지만 그 다음 답신이 없어 흐지부지됐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양당이 패권을 위해 의도적으로 소수 야당을 제외시켰다고 분개하며 자신들을 배제한 후과를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중이다.
진보신당이 후보를 낸 지역 중 지난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야권이 3% 내외의 득표율 격차를 보였던 초경합 선거구는 서울 구로갑, 강북갑, 경기 의정부을, 평택갑, 경남 창원을 등 5곳이다. 진보신당 후보들이 2%대의 지지율을 얻는다고 해도 선거에 미칠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새누리당에 1~2% 포인트 차로 의석을 내줄 수도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내심 신경이 쓰이면서도 별다른 대책이 없어 답답해하는 눈치다. 민주당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야권연대 협상을 진행할 때 고민했던 부분이고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3-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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