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들 속속 대권 ‘기지개’…朴 공략 전략은?
여권 잠룡들이 속속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점차 윤곽을 갖춰가고 있다.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차명진 의원 등 측근 10여명과 도지사 공관에서 만나 대선 경선 등을 논의하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측근들과 지원군 등을 만나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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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정몽준 전 대표도 지난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 뒤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며 이달안에 공식 출마선언을 발표키로 했다.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도 다음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전후해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들 비박(非朴)계 대권 잠룡들의 연대 움직임이다. 정 전 대표는 이 의원과 19일 회동을 가졌으며 이 의원은 김 지사와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11 총선 이후 이들의 입지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평가됐다. 새누리당이 예상밖의 과반의석을 차지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은 더욱 굳어진 반면 공천 및 선거 과정에서 측근들을 다수 잃은 탓이다.
이에 따라 비박계 대권잠룡들은 연대를 통해 박 위원장에 비해 한참 열세인 지지율을 극복하고 세를 규합해 대세론에 공동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나타난 박 위원장의 한계를 공략 포인트로 삼을 전망이다.
우선 최근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의 탈당을 계기로 재점화된 부실공천 논란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새누리당은 공천과정에서 역사관 문제로 박상일, 이영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바 있으며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석호익 후보와 금품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은 손동진 후보는 공천을 반납했다.
당시 논란이 된 공천자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새누리당의 쇄신의지를 보여줬다”며 야권에 비해 후한 평가를 받았지만 총선 이후 두 당선자의 처리에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면서 “검증이 부실했다”는 비판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 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보기 싫은 사람 쫓아낼 때는 속전속결 사생결단하더니 자기 사람 잘못은 눈 감고 하늘만 본다”며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정 전 대표는 총선에 앞서 박 위원장이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당내 민주화도 하지 못하는 정당이 국정을 민주적으로 이끌기 어렵다”고 공격했다.
수도권에서의 저조한 총선 성적과 젊은층 표심 공략 실패 등도 박 위원장의 한계로 규정하고 이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선 경선룰을 당원과 대의원, 여론조사 등으로 배분해 치르는 방안이 아니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 의원과의 회동에서 이를 논의했으며 정 전 대표도 “대선에서는 항상 새로운 경선 방법을 시도한 정당이 승리했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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