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여성 독립운가 전시회 참석…연일 안보·애국 행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애국·안보 행보를 이어갔다.특히 새정치연합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며 ‘안보중시 정당’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문 대표는 오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회에 참석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오희옥 여사를 면담하는 등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사업에 몰두했다.
문 대표는 전날에도 제암리 3·1 운동 순국기념관을 찾은데 이어 지뢰사고로 부상한 국군 장병이 입원한 경기도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을 ‘깜짝방문’한 바 있다.
이런 일련의 행보에는 야당이 전통적으로 애국·안보 이슈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털어내고, 적극적으로 의제를 선점해 중도층의 지지를 가져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표는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 당이야말로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정당이 아니냐”며 “이슈를 저 쪽(여당)에 넘겨줄 이유가 없다. 적극적으로 광복 드라이브를 걸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진각 전망대 최고위 현장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이같은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회의장 책상에는 ‘광복 70년 이제는 통일입니다’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렸고, 전망대에 올라선 문 대표 등 지도부는 회의 시작 전 북쪽을 1분여간 바라보며 통일 의지를 다졌다.
문 대표는 회의 발언에서 “분단의 고통과 한이 서린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잊혀진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평화와 번영의 광복 100년을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한 지도부의 성토도 계속됐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북한 당국의 책임있는 사과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우리 군도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단호한 대응과 함께 튼튼한 경계 태세를 갖춰 물샐틈없는 안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무력과 무력이 맞서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풀이 되고 있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은 목침지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리 정부를 향해 “박근혜 정부는 안보장사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안보에 무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장최고위를 마친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전시회에 참석했다.
문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는 순국선열들 앞에서 여전히 부끄럽다. 선열들이 염원한 한반도 평화통일이 까마득하기 때문이고, 친일 역사가 올바로 청산되지 못한채 사회를 분열시키기 때문”이라며 “친일 세력을 단죄하기는 커녕 진실을 밝히지도 못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잊고 살아온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헌신한 오희옥 여사를 면담하면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을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 고개를 숙이면서 “오래 건강하시라”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전시회장에 설치된 나무 모형에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메모지를 붙였고, 행사장 한쪽 벽에 적힌 여러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 중 유관순 열사의 이름 위에 무궁화를 꽂아 두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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