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제수장, 경제 문제 놓고 연일 충돌
4·13 총선에서 여야의 ‘경제 사령탑’을 맡은 새누리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31일에는 김 대표의 대표 브랜드인 ‘경제민주화’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본격적인 선거운동 개시와 맞물려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경제 문제를 둘러싼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당히 그럴 듯 하게, 달콤하게 보이고 듣기에는 좋지만, 평등주의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지구촌 경제가 하나가 돼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제 평등주의적 사고로는 다른나라 기업들을 이길 수 없다”며 “그건 글로벌 경제가 되기 이전에 있던 낡은 진보(이다)… 지금은 그런 식으로 사고하는 나라가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일종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가깝다. 새누리당도 그것을 따라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경기 안산 집중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은 헌법도 안 읽어본 사람인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헌법 가치를 포퓰리즘이라고 하면 그걸 뭐라고 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9일에는 국가 경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역할 등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강 위원장은 ‘대기업에 대한 규제 족쇄’를 풀고 국책은행의 자본을 대기업 구조조정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김 대표는 대기업을 아무리 지원하더라도 이른바 ‘낙수 효과’는 실현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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