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동맹에 中·러연대 ‘맞불’

美·日동맹에 中·러연대 ‘맞불’

입력 2010-09-27 00:00
수정 2010-09-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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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국 측과 에너지 등 10여개 분야의 협력협정에 서명하는 등 중·러 양국간 연대를 과시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중은 천안함 사태 이후 급변하고 있는 동북아 역학구도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동맹강화 움직임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의 연대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슈퍼파워 그룹간의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방중 일정도 양국간 우호협력을 강조하는 행사들로 짜여져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방중 첫날 랴오닝성 다롄(大連)으로 달려가 뤼순(旅順)의 옛 소련 항일열사묘를 참배했다. 27일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2차대전 승리 65주년을 자축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각종 협정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냉전시기 사회주의권의 앙숙이었던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은 에너지 협력이 촉매가 됐다. 시베리아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송유관 건설이 이미 끝나 메드베데프 대통령 방중 기간 준공식이 열린다. 두 나라는 지난해 중국이 250억달러 규모의 석유차관을 제공하고, 향후 20년간 매년 1500만t의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군사협력도 미·일동맹 못지않다. 양국은 2005년 랴오둥반도 해역에서 전쟁상황을 방불하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거의 매년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합동군사훈련에도 양국은 각각 1000여명의 병력과 각종 첨단무기를 보내 손발을 맞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9-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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