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소장 방북 설명회서 밝혀
외부인으로는 처음 북한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직접 목격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구축한 원심분리기들은 영변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제조되고 실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헤커 소장은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가진 방북 결과 설명 토론회에 참석, “우리가 본 우라늄 농축 설비는 하룻밤 새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해동안 개발과 제조, 실험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라며 “북한 영변에 구축된 우라늄 농축 설비는 영변 외부에서 만들어지고, 실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부터 시설을 건설했다는 북한측 주장과 배치될 뿐 아니라 지난 정권에서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북측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벌여왔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헤커 소장은 원심분리기 제조 기술이 갖는 특수성과 북한이 확보한 물품, 기술력 등으로 볼 때 북한의 원심분리기 구축 과정에서 외부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11-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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