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북한군 통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군에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한 것으로 밝혀져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12/21/SSI_201112210051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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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전에 “훈련을 중지하고 소속부대로 복귀하라”는 명령 1호를 하달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이 21일 밝혔다.
김 위원장 사망으로 명실상부한 북한의 새 지도자가 된 김정은이 북한군에게 내린 이 명령에 따라 동계훈련은 중지됐으며 각급 부대에서는 조기를 달고 김 위원장을 추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군에 명령을 내린 것으로 미뤄 군권을 장악했으며 국정 전반을 지휘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수령복(福)’, ‘장군복’, ‘대장복’이란 용어로 후계세습을 정당화하고 있어 ‘대장’은 곧 지도자를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때문에 명령도 ‘김정은 대장’이란 이름으로 내렸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 대장’ 이름으로 명령을 내린 것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 내부에서 그를 지도자로 추인하는 절차가 비밀리에 진행됐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박사는 “북한은 김정일 사망을 발표하기 전 김정은을 지도자로 추인하는 절차를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의 이름으로 전군에 첫 번째 명령을 하달한 것은 이런 절차가 있었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 김일성이 사망한 이틀 후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비밀리에 소집해 지도자 추인 절차를 진행한 것이 나중에 밝혀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군을 통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김정일 사망으로 비상상태인 지금 북한은 노동당과 군대 모두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앙군사위원회가 군을 통제하고 있고 전 분야에 걸쳐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통제권도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전에 하달된 이 명령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북한 내에 변고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 이 명령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군과 국정원이 뒤늦게 허둥대지는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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