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 빌려주고 연이율 520% 챙긴 조폭

도박자금 빌려주고 연이율 520% 챙긴 조폭

입력 2010-03-15 00:00
수정 2010-03-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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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최대 폭력조직이 서울 강남의 주택가를 옮겨다니며 도박장을 차려놓고 손님들한테서 억대 수수료를 뜯고 급전을 빌려주고 520%의 고리를 받아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판돈 50억원 규모의 ‘바카라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폭력조직 국제PJ파 서울지부장 송모(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서모(38.여)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도박장을 찾아 하루 평균 1억원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법원 공무원 박모(37)씨 등 1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라에 무허가 도박장을 차려놓고 판돈을 은행계좌로 미리 입금받아 현장에서 칩을 주는 방식으로 도박판을 벌여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하다 돈이 떨어진 손님에게는 연 520%의 이자로 최대 2억원을 속칭 ‘꽁지돈’으로 빌려줬으며 도박꾼 상당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도박자금을 갚지 못해 빚 독촉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20여일을 주기로 삼성동,역삼동,서초동 일대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단속에 걸려도 판돈을 압수당하지 않으려고 서씨의 언니 은행 계좌로 판돈을 미리 입금받아 왔으며 이 계좌에 입금된 돈만 3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을 찾은 손님 중에는 법원 공무원과 금융기관 직원을 비롯해 40∼50대 주부들까지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이 빌린 꽁지돈과 현장에서 직접 오간 현금까지 더하면 판돈 규모는 5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나서 돈을 갚지 않는 손님 곽모(45)씨 등 3명으로부터 담보로 잡아둔 외제승용차 8대를 빼앗은 혐의를 포착하고 여죄를 캐는 한편 달아난 운영측과 손님 36명을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제PJ파는 광주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 온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경찰의 주 관리 대상이 돼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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