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물론 배우자 등 일점 혈육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어렵게 공부해 20여년간 대학에 재직했던 한 교수가 마지막 유산을 모교에 기부했다.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는 당부도 함께 남겼다.
건국대발전기금본부(본부장 허 탁 대외협력부총장)는 지난 4월 숨을 거둔 고(故)오세원(65) 전 광주보건대학 교수의 유가족이 유산 1억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건국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이곳에서 동물학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오 교수는 이후 광주보건대 동물생리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성장기를 보낸 오 교수는 광주보건대 교수가 된 뒤 사재를 털어 형편이 어려운 후배와 제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변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정년을 앞뒀던 오 교수는 올해 초부터 혈액암을 투병하던 중 다시 A형 간염에 감염돼 지난 4월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결혼도 하지 않아 배우자와 자녀도 없었던 오 교수는 생전 가까이 지냈던 사촌 여동생에게 평생 모은 퇴직금과 예금·채권 등 전 재산을 물려줬다. 고인의 유일한 피붙이인 사촌 여동생(56)은 “오빠는 홀몸이었지만 불우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나 후학들의 귀감이 됐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오빠의 뜻을 이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측은 오 교수의 기금을 ‘오세원 교수 장학기금’으로 명명,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건국대발전기금본부(본부장 허 탁 대외협력부총장)는 지난 4월 숨을 거둔 고(故)오세원(65) 전 광주보건대학 교수의 유가족이 유산 1억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건국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이곳에서 동물학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오 교수는 이후 광주보건대 동물생리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성장기를 보낸 오 교수는 광주보건대 교수가 된 뒤 사재를 털어 형편이 어려운 후배와 제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변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정년을 앞뒀던 오 교수는 올해 초부터 혈액암을 투병하던 중 다시 A형 간염에 감염돼 지난 4월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결혼도 하지 않아 배우자와 자녀도 없었던 오 교수는 생전 가까이 지냈던 사촌 여동생에게 평생 모은 퇴직금과 예금·채권 등 전 재산을 물려줬다. 고인의 유일한 피붙이인 사촌 여동생(56)은 “오빠는 홀몸이었지만 불우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나 후학들의 귀감이 됐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오빠의 뜻을 이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측은 오 교수의 기금을 ‘오세원 교수 장학기금’으로 명명,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1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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