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납품업체 사장 투신자살

하이마트 납품업체 사장 투신자살

입력 2012-04-05 00:00
수정 2012-04-0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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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씨, 가족에 檢수사 억울함 호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의 하이마트 수사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중소기업 사장이 4일 새벽 서울 양천구 신정7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14층 복도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박모(53)씨는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아파트 화단에서 주민에게 발견됐다. 박씨의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이마트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납품하던 S사 사장인 박씨는 최근 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의 횡령 의혹과 업체 간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초부터 지난 3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이날도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박씨의 자살로 선 회장 일가의 역외 탈세 의혹 수사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박씨에게 2000년부터 하이마트와 납품거래를 하면서 금품이 오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박씨는 “금품 제공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씨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조사가 매번 밤 늦게까지 진행됐고, “가족까지 불러 조사하겠다.”는 수사팀의 압박에 박씨가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박씨가 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28일 이후 조사 강도가 높아졌다며 압박감을 느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안석·명희진기자 ccto@seoul.co.kr



2012-04-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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