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공권력 투입은 한국 불교 짓밟겠다는 것”

조계종 “공권력 투입은 한국 불교 짓밟겠다는 것”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2-09 10:17
수정 2015-12-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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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차원 입장 첫 발표… “한상균, 신속한 결정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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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에 대한 조계사의 입장은..’
’공권력 투입에 대한 조계사의 입장은..’ 대한불교조계종 기획실장 겸 대변인인 일감 스님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를 위한 경찰 공권력 투입과 관련 조계종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 집행에 대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한국불교를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9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표문을 내고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계종은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일 경찰은 이날 오후 4시로 시한을 설정하면서 이때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계종은 한 위원장에 대해선 “평화적인 집회 시위 문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국민을 향해선 “인내를 통한 대화와 타협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조계사와 화쟁위원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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