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조희팔 의혹’…강태용 은닉재산 관리자 잇단 구속

‘끝없는 조희팔 의혹’…강태용 은닉재산 관리자 잇단 구속

입력 2015-12-09 11:44
수정 2015-12-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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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조카 자살하면서 남긴 메모에 등장 3명 중 2명 검거검찰 “강태용 연내 국내 송환될 것”…송환 임박 분위기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이 숨긴 수십억원대의 범죄 수익금을 돈세탁하거나 은닉한 강씨 측근 인물들이 잇따라 구속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모(47)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는 2008년 강태용이 중국으로 달아난 시점을 전후해 강씨 범죄 수익금 23억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강태용이 도주한 이후에도 강씨 은닉재산 관리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조씨는 지난 10월 20일 숨진 채 발견된 조희팔 조카 유모(46)씨가 남긴 메모에 등장한 3명 중 한 명이다.

유씨는 A4 용지에 쓴 자필 메모에서 강씨 주변 인물 3명 이름과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개별 은닉 액수 등을 적었다. 이 메모는 검찰이 유족을 조사하는 과정에 확보했다.

이번에 구속된 조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수했다.

유씨 메모에 등장한 또 다른 인물인 강태용 이종사촌 이모(42)씨는 2007년 강씨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형태로 범죄 수익금 7억 6천여만원을 받아 숨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메모에 등장한 나머지 한 명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도 강태용 범죄 수익금 20억원을 숨긴 혐의로 이모(53)씨를 구속했다.

이에 따라 강태용이 지난 10월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된 이후 지금까지 검·경이 구속한 조희팔 사건 관련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대구지검은 조희팔 범죄 수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한 조씨 회사 직원 조모(41)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금 업무 등을 담당한 그는 2008년 11월부터 2011년 9월 사이 수차례에 걸쳐 조희팔 범죄 수익금 3억9천여만원을 몰래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은 강태용 송환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내에는 국내에 송환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으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강태용이 조만간 국내에 송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씨는 항공편 문제로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원가량을 가로채고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경찰은 그가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목격설, 생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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