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고향 칩거 7개월…야권분열에 재기 몸풀기하나

정동영 고향 칩거 7개월…야권분열에 재기 몸풀기하나

입력 2015-12-28 11:32
수정 2015-12-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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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전북 순창에 7개월째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을 찾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최근 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의원, 천정배 신당 등의 ‘인물 영입 경쟁’과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정 전 의원이 순창에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초.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다.

그동안 순창에 머물며 씨감자 농사를 짓는 등 사실상 칩거생활을 해왔다. 찾는 이의 발길도 거의 없어 정치권에서 거의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이 본격화하면서 그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유성엽 의원과 고교 후배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직 의원, 친구인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그를 찾았다. 18일에는 문재인 대표가 직접 순창에 내려와 복당을 요청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조만간 정 전 의원을 만나 야권통합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의 영향력과 야권의 상황을 두루 고려할 때 이같은 발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그가 광주에 활동 기반을 둔 천정배 의원 등과 연대해 전북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호남권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전 의원도 14일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조금씩 정치 일선으로 발을 내디디고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연구소 ‘대륙으로 가는 길’의 송년회에 참석해 “많은 국민이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 저도 필요하다면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말해 정치 재개를 시사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이 정치를 재개하면 천정배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데다 노선 차이가 크지 않고 서로에 대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천 의원은 창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해 “한국 정치에서 그만한 정치인도 없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전 의원측 인사도 “만일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면 천 의원과 손을 잡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예상치 못했던 야권의 분열이 정 전 의원을 정치 전면으로 불러들이며 그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그의 선택이 야권 재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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