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물질 일반담배보다 적지만 연기 될 때 세균 등 침투 쉬워져
많은 사람이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전자담배는 유독물질이 일반담배의 9분의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유전자 변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시스코) 공동 연구진은 전자담배를 피울 경우 호흡기를 비롯한 신체 내 수백 종의 유전자에 변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비흡연자, 흡연자, 전자담배 사용자 3그룹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소변과 혈액검사를 진행하면서 체내 변화를 관찰했다. 비흡연자를 기준으로 유전자를 비교해 본 결과 일반담배 흡연자는 53개의 유전자 변이가 있었지만 전자담배 사용자에게선 면역체계와 관계된 358개 유전자가 변이된 것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용액이 연기로 바뀌는 과정에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침투가 용이해져 코와 입, 기관지, 호흡기 등을 비롯해 면역계에 관여된 유전자가 변이됐다고 설명했다. 일로나 재스퍼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일반담배를 오랫동안 피우면 눈에 보이는 질환을 앓게 되지만 전자담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자칫 위험성을 간과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10~15년 이상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추적한 연구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생리학 저널-폐세포 분자생리학’ 최신호에 실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06-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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