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기적’을 써내려가는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홈구장에서 처음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고양은 8일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LG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8회말 4번 타자 안태영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로 팀을 꾸린 고양은 국내에서 프로구단과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고양은 올해 1월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본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에서도 현지 프로 2~3군, 독립야구팀, 사회인야구팀 등과 10차례 경기를 치러 7승3패의 빼어난 전적을 거뒀다.

고양은 2회말 볼넷과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얻은 2사 1, 3루 기회에서 LG 선발투수 이대진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5회초 연속 안타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으나 6회말 공격에서 이원재와 조성원의 연속 좌월 2루타로 바로 동점을 만들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LG는 7회초 공격에서 이민재의 2루타와 고양의 일본인 투수 고바야시의 폭투를 엮어 다시 1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고양은 8회말 김영관과 조성원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안태영이 LG 투수 나규호에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뽑아내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9회초 공격에서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고양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바야시는 3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