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3/31/SSI_20190331105600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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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을 암살해 99년형을 언도받은 제임스 얼 레이가 테네시주 브러시 마운틴 주립 교도소를 탈옥한 뒤 54시간 만에 경찰에 붙들렸는데 그 상황을 재연해 달리는 바클리 마라톤 대회가 올해도 만우절을 앞둔 이번 주말 2박 3일 동안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 30여년 동안 많은 이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출전했지만 완주한 사람은 15명뿐이었고, 지난해에는 아예 한 명도 완주하지 못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힘든 달림이 대회일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울트라 달림이들에게나 거의 신화처럼 알려진 대회다. 대회 홈페이지는 1995년 신청서 양식대로 작성해 레이스 조직자에게 보내라고 알리고 있는데 힘들게 작성해 보내려면 그나마 홈페이지 주소는 변경된 상태다. 2014년 다큐멘터리 ‘바클리 마라톤대회-젊음을 잡아먹는 레이스’가 방영된 뒤 신청자가 폭발할 듯 급증했으나 여전히 한 해 40명으로 제한된다. 나머지 신청자는 악명 높은 ‘사양 편지’를 받는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 근처에서 주의 사항 등을 듣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3/31/SSI_20190331105656_O2.jpg)
제임스 메이스 제공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 근처에서 주의 사항 등을 듣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3/31/SSI_20190331105656.jpg)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 근처에서 주의 사항 등을 듣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
제임스 메이스 제공
참가비는 단돈 1달러 60센트에 자신의 출신지역 자동차 번호판(이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구하기 힘든 것들(올해는 영국 록그룹 섹스피스톨스의 티셔츠였다)을 내면 된다. 테네시주 프로즌 헤드 주립공원 야영지를 출발하는데 출발 시간도 정해지지 않아 모여 있으면 한 시간 전 대회 조직자가 나팔 소리로 출발 시간을 알려준다.
출전자들은 3.6m의 철조망 담을 넘어 교도소를 빠져나와 반경 12㎞의 숲속을 헤매며 달려야 한다. 다섯 루프를 돌면 되는데 “즐겁게” 32㎞만 달리고 싶은 이들은 세 루프만 돌면 된다.
![대회를 창설한 개리 칸트렐(오른쪽)이 한 참가자로부터 출신 지역의 자동차 번호판을 전달받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3/31/SSI_2019033110584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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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창설한 개리 칸트렐(오른쪽)이 한 참가자로부터 출신 지역의 자동차 번호판을 전달받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3/31/SSI_20190331105841.jpg)
대회를 창설한 개리 칸트렐(오른쪽)이 한 참가자로부터 출신 지역의 자동차 번호판을 전달받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
제임스 메이스 제공
1995년 대회에서 첫 160㎞ 완주를 기록한 마크 윌리엄스는 치즈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며 네 차례나 뻗었던 사연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세 번째로 참가하는 메이스는 “매번 출발할 때 잘못했구나 싶다. 누군가 다른 이들처럼 하지 말고 스스로의 전략을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13개 포스트에 책을 숨겨놓는다. 출전자들은 제한된 시간 지도를 베끼고 필요한 사항을 메모한다. 예를 들어 개구리가 우는 연못에 감춰뒀다, 이 정도만 알려준다. 잠 한 숨 못 자고 헤매게 마련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대회 참가자들이 지도를 베끼느라 열중하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3/31/SSI_20190331105935_O2.jpg)
제임스 메이스 제공
![대회 참가자들이 지도를 베끼느라 열중하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3/31/SSI_20190331105935.jpg)
대회 참가자들이 지도를 베끼느라 열중하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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