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청원게시판 ‘부글부글’…“폐쇄 반대” 2000여건 쇄도

靑 청원게시판 ‘부글부글’…“폐쇄 반대” 2000여건 쇄도

입력 2018-01-11 22:46
수정 2018-01-12 00: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민들 꿈 빼앗겨” 6만건 호응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 언급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인 11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반대글로 도배됐다. 이날 하루에만 2000여건이 쇄도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가장 많은 6만여건의 동의를 받았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투자라는 건 개인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개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면서 “무리한 투자로 피해를 보는 것은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주식이든 그 어느 항목에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가상화폐로 인해 여태껏 대한민국에서 가져 보지 못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었다”면서 “정부 당신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우리 국민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다. 당신들은 국민을 보호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은 정부가 우리의 꿈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를 뽑을 때 드디어 한국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겠구나 가슴이 부풀었는데, (이전과) 똑같다.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허탈감은 달라지는 게 없다. 여전히 겨울 되면 보일러비 아끼려고 전기장판 틀어야 되고 여름 되면 에어컨비 아까워하면서 살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밖에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해임하라’, ‘박 장관의 가상화폐 발언은 과거 흥선대원군을 연상시킨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가의 시장 개입과 시세 조작을 규탄한다’ 등 격한 내용의 청원글도 잇따랐다. ‘가상화폐 거래소=사이버 도박장=바다이야기, 꼭 폐쇄 부탁한다’는 글을 비롯해 찬성 글도 일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18-01-12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